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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경하기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by 밝은햇님 2017.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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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일본인 가옥 거리> & <구룡포 근대역사관>


오늘 포스팅은 1900년대 초반 포항 구룡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근대문화역사거리.

<과메기 문화관>에서 아래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가 나온다. 

"일본인 가옥 거리"로 내려 가는 중간에 작은 공원이 있다. 

구룡포항 바다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세워진 용 조형물이 멋진 구룡포공원.

구룡포니까 용 머리가 아홉개이겠지(한 번 세어볼걸^^)..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용들 한참 구경하고, 

일본인가옥거리를 향해 내려가기 위해 거치는 긴~ 돌계단..

공원 입구 계단과 돌기둥들은 일본인들이 1944년도에 세웠다고 한다.

해방되기 딱 1년 전이네..

구룡포항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구룡포 이주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졌던 이 돌기둥은 왼쪽이 61개, 오른쪽이 59개로 모두 120개라고 한다. 패전으로 일본인들이 떠난 후 구룡포 주민들이 시멘트를 발라 기록을 모두 덮고 돌기둥을 거꾸로 돌려세웠다고.. 그러다가 1960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봉안할 충혼각을 세우면서 후원자들의 이름을 돌기둥에 새겨 넣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일본인 가옥 거리" 둘러보기..

여기 이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2012년 대한민국 경관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곳이라고.. 

1920년대 일본인들이 살았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  

일제 강점기에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했던 일본인들이 살던 거리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역사가 그러했으므로 그대로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먼저 이해하고.. 

그러면서 돌아보는 일본인 가옥 거리는.. 이런 무거운 감상을 날려버릴 만큼 너무 예쁘다~

실제 있었던 건물들을 거의 그대로 보수하여 되살렸다고 하니, 100년 전 시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이국적인 건물들 몇 개 가지고 "**마을"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여러 관광지들과 비교해 이곳은 진짜 일본 거리 같다고나 할까..   

일본인 가옥 거리가 그리 길거나 넓지는 않다. 

약 500m 정도의 거리에 40~50채 정도가 남아있는것 같다.

포항에 살고계신 어르신들은 "옛날 일본집들 몇 채 있는것 가지고, 뭐 볼거 있다고 가느냐" 하셨는데, 내가 보기에는 기대 이상으로 멋진 거리였다.   

1900년대 당시 형태로 제작되었다는 빨간 우체통.

최대한 옛 모습을 재현하고자 노력한 증거~

헐~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란다.

진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는데.. 

1991~92년 방송했다고 하니 벌써 25년 전 드라마ㅠ

그러고 보니 일제시대 배경의 영화를 찍을때는 이곳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겠군..  

바닥의 맨홀 뚜껑마저 멋스러운 거리~^^

구룡포공원 계단을 올려다보고 왼쪽에 대부분의 일본인 가옥들이 있고, 

오른쪽으로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았던 개인 주택을 개조한 근대역사관이 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넓은 정원이 있는 네모 반듯한 2층집. 

1920년대 당시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하시모토 가족과 가옥에 대한 소개.

집의 외부, 내부 모두 반듯반듯 단정하고 깔끔하다.  

일제시대에 지은 일본인의 집이라는 사실에 대한 거부감만 빼면, 이런 곳에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집이다. 


옛날 간식들이 준비되어 있던 추억상회.

2층 창가에 진열된 화분이 예뻤던 집. 

좌우로 펼쳐진 일본인 가옥거리 돌아보고 다시 구룡포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과메기문화관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구룡 조형물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감상하고.. 

<일본인 가옥 거리>에 일본 의상을 대여해주는 가게가 있어 일본 옷을 빌려 입고 걸어 볼 수도 있다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추석 연휴라서 닫혀 있었다. 일본 의상을 입고 걸으면 분위기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보기 좋지는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 

일본에 대한 감정이야 어찌됐든, 100년 전 일본인들로 북적이던 포항 구룡포의 옛 모습을 느껴 볼 수 있었던 "일본인 가옥 거리"는 그 자체로 너무 멋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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