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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의 가을

by 밝은햇님 2017.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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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의 가을 풍경


2017년 10월 25일


오랜만에 가진 휴가~

오늘은 가뿐하게 창경궁 가을 산책길에 나섰다. 

창경궁은 4개의 고궁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창경궁은 1483년 성종때 세워졌으며,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해 있어 창덕궁과 함께 동궐로 불렸다.   

1592년 임진왜란때 불에 탔다가 1616년 재건되었고, 현존하는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 등은 이 때 세워진 건물들로 400년이 넘은 건축물들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창경궁의 건물 대부분이 헐렸고, 동물원과 식물원이 들어서 창경원으로 격하되었다가 1983년 부터 동물원을 이전하고 본래의 궁궐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복원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궁궐안내 해설 시간표, 1시간 단위로 매일 7회의 안내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은 시간 여유도 있고, 안내를 싫어하는 아빠와 아이들도 없으니 1시간정도 이어지는 안내에 참여하기로..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지나, 옥천교를 건너 명정전으로 들어가기 위해 명정문을 통과하는 길.


창경궁 전체 안내도

궁궐 안내는 옥천교 앞에서 시작해 건축물들 위주로 이루어지고, 춘당지에서 해산이다. 

왼쪽의 창덕궁과 오른쪽의 창경궁이 자세히 그려진 동궐도.

동궐도에 등장하는 건축물들을 기초로 1828년~183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동궐도에 따라 훼손된 창경궁의 건물들을 꾸준히 복원하고 있다고 한다. 


명정문, 400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단청이다. 

나무 결을 드러내며 비틀어진 기둥도, 문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명정전 앞마당은 공사중~

옆으로 돌아 명정전으로~

고궁은 어떤 곳에서 어떤 각도로 카메라에 담아도 전부 멋지다.   

400년의 세월이 주는 무게감. 

닳아있는 문살과 문고리, 감동 그 자체다. 

임진왜란 이후 광해군이 중건할 때 지은 그대로의 명정전, 현존하는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문정전, 어전회의가 이루어지던 편전.

단청 색이 화려한것을 보니 문정전은 새로 복원된 건물인것 같다. 

이곳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갖혀 죽음을 맞이한 현장이라고..  

어디를 봐도 멋지다.

왕들이 독서 및 공부를 하고 국사를 논하던 숭문당.

여기까지 왕과 신하들의 활동 무대였던 외전이다. 


이제 밖으로 나가면 왕실 여성들의 생활공간이었던 내전들이 있다. 

환경전

통명전, 왕비의 침전으로 내전의 중심공간이다. 

관람객들에게 개방되어 내부에 들어가 구경하거나 쉬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 

이곳은 희빈 장씨가 흉물을 묻어 인현왕후를 저주하였다가 사약을 받은 숙종 때 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 현판의 "통명전"은 금박으로 정조의 아들 순조가 직접 쓴 글씨라고 한다. 

내부에서 보이는 정원 풍경이 그림같다. 

양화당

집복헌

집복헌은 후궁들의 처소로 무척 소박하다. ㅁ자 형태로 지어진 전각이다.  


언덕위에서 내려단 본 집복헌


이제부터는 창경궁의 멋진 가을 풍경들~

춘당지 한바퀴 돌아보기..

사진기를 들이대니 이렇게 멋진 반영이..

보통 맨 눈으로 보는 풍경이 사진으로 찍히는 풍경보다 훨씬 멋진데, 반영사진은 그 반대인것 같다.

빨강, 노랑, 초록이 어우러진 단풍들..

창경궁의 단풍을 제대로 보기에는 아직 조금 이른것 같다. 

11월 중순은 되어야 창경궁의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네.. 

반가운 이름 "피라칸사스" 

지난 추석,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갔을때 꽃처럼 화려해서 너무 궁금했던 그 열매다..

드디어 이름을 알았다~ 그것도 이렇게 우연히^^ 

식물원인 대온실은 지금 공사중이라서 관람 불가.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일제강점기에 창경궁을 훼손하고 만들어진 건축물이지만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의미를 지닌 근대 문화유산으로 100년이 지난 건물이다. 

이제 되돌아 나가는 산책길..

이상한 모양으로 꼬이면서 뻗어 자라는 소나무 줄기..

창경궁의 또 다른 명물, 백송 3그루..

낙엽 떨어진 길 따라 걷기..

춘당지가 있는 창경궁 오른쪽 정원 산책은 여기까지..


다시 명정전 앞 마당으로..

이번에는 명정전의 왼쪽 정원이다. 

이곳에는 일제강점기에 동물원이 만들어졌던 곳이다. 

오른 쪽 정원이 춘당지를 중심으로 하여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면,

이 쪽은 사람들이 조금 덜 찾지만, 훨씬 자연스러운 정원이다.  

담장 너머는 문정전.

공사 가림막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창경궁과 종묘가 연결 된다. 

일제강점기에 궁과 종묘의 맥을 끊으며 만들어졌던 도로를 지하로 내고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될 예정이다.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지 궁금해서 사진으로 담아두었다. 

"황철나무", 버드나무과이고 사시나무 종류라는데..

곧 못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ㅠ

수령이 정말 오래 된 듯한 버드나무들이 많다. 

죽은 듯 한 버드나무 둥치에, 그래도 버티고 붙어 있는 줄기들.. 

곳곳에 이런 버드나무들이 많다. 대체 수령이 얼마나 되는 나무들인건지..

여러가지로 감상에 빠지게 만드는 풍경이다. 

더 오래 이 자리에서 푸르게 살아주면 좋겠는데...

공원 한 바퀴 크게 돌아 나오는 길..

거대한 회화나무 한 그루..

1600년대부터 이곳에 서 있었을것으로 추정되는 회화나무로, 수령은 대략 360살 정도라고 한다. 

조선 중기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현대까지 오랜 세월 궁을 지킨 나무, 아직도 끄떡없어 보인다. 

궁을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가을 단풍 한번 더 훑어 보고..

고궁이나 한옥은 이렇게 액자형태로 보이는 풍경이 참 멋있는것 같다.  

어느 새 해가 뉘엿뉘엿..

한 시간 동안 창경궁 안내 해설 듣고, 양쪽 정원 천천히 돌아보는데 두시간이 더 걸렸네..

떠나오기 아쉬운 마음에 나오면서도 한 컷씩..

아담하고 소박한 궁궐이지만 다른 어느 궁궐보다 드라마틱한 역사의 현장이었던 창경궁.   

언제 가봐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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