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INY SUNSHINE
6. 꽃과 식물

모과 꽃

by 밝은햇님 2018. 4. 27.
반응형

소박한 모과 꽃


2018년 4월 24일 


밤새 내리던 봄비가 그친 아침 출근길..

매일 오가던 길 가의 나무 위를 올려다보다 우연히 눈에 띈 핑크 꽃.

오늘따라 새삼스레 눈에 들어왔던, 소박하지만 예쁜 꽃이다.  



무슨 꽃이지? 생각하다가.. 

이 나무에서 매년 노랗게 익어가는 모과를 보았던 기억이 났다.   

모과꽃이다.

40년 넘게 살았는데, 모과꽃은 처음 본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놀라운 발견이었다. 

모과도 꽃이 있으며, 그 꽃이 이렇게나 작고 예쁜 핑크 꽃이라니..   


엊그제부터 꽤 거세게 내린 봄 비가 아니었다면 꽃들이 좀 더 많이 남아있었을텐데..


반가운 마음에 모과꽃을 검색해 보다가 도종환 시인의 시 <모과꽃>을 접했다. 

모과꽃을 처음 발견한 느낌 딱 그대로를 표현한 시~


모과꽃 - 도종환


모과꽃처럼 살다 갔으면 

꽃은 피는데

눈에 뜨일 듯 말 듯


벌은 가끔 오는데

향기 나는 듯 마는 듯

모과꽃처럼 피다 갔으면


빛깔로 드러내고자 

애쓰는 꽃이 아니라

조금씩 지워지는 빛으로


나무 사이에 섞여서 

바람하고나 살아서

있는 듯 없는 듯  

 


봄을 대표하는 화려한 벚꽃, 핑크빛으로 비슷하게 생긴 복숭아꽃 등 다른 봄꽃들에 밀려 모과꽃은 정말 눈에 잘 띄지 않는것 같다. 꽃이 색도 연할 뿐더러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는다.


모과꽃 검색해보다가 눈에 띈 재미있는 시 하나 더~


모과 - 서안나


먹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큼직한 모과 열매에 비해 너무 작고 예쁜 모과꽃..

왠지 잘 매치가 안되는 조합이라서 더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오늘의 발견이었다.  

내년 봄에는 이맘때를 꼭 기억해 두었다가 풍성하게 핀 모과꽃들을 담아보기로~ 


반응형

'6. 꽃과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여름 조계사 연꽃  (0) 2018.07.11
목화 길러보기  (0) 2018.05.25
여의도 벚꽃  (2) 2018.04.04
산세베리아 꽃  (6) 2017.11.15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2017.10~11)  (2) 2017.10.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