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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경하기

전태일다리

by 밝은햇님 2017.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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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전태일 다리

미세먼지 없이 맑고 상쾌한 4월의 봄날.
종로에서 청계천 넘어 동대문 평화시장으로 가는 길에 건너게 되는 전태일다리.

청계광장에서 시작되는 청계천을 따라 걸어 내려오다 보면 지나게 되는 13번째 다리이다. 

가까이에 광장시장, 동대문 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 있다.  

청계6가의 버들 다리에 전태일 흉상을 설치하고, 양쪽 보도블록에 전태일 추모 동판을 새겨 넣은 것은 전태일 35주기였던 2005년이다. 


<버들다리>에 <전태일 다리>라는 명칭을 병행 표기하게 된 것은 버들다리 주변이 전태일 열사와 관련 있는 역사 현장이라는 점과 '전태일 다리'로 개명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의해 2010년 10월 3일 결정이 되었다고 한다. 개인 이름을 교량 명칭으로 붙인 서울시의 첫 사례라고도 한다.


지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곳이다. 슬프고 안타깝고 마음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아이들과 가끔 이 다리를 지날 때마다 흉상의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는데, 늘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까지는 차마 못해주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다가 돌아가신 분으로만 알려주곤 한다. 


전태일다리 바닥의 동판에 새겨진 무수한 메시지들은 무심히 밟고 지나가기엔 너무 멋있다.

일상에서 쉽게 잊게 되는 전태일의 정신을 한번씩 되새겨 보라는 의미로 만들어졌지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사는 세상>. 여기에 이분의 메시지가 남겨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 천천히 찾아보았다. 발견했을때의 놀라움과 반가움. 

여기에도 반가운 분들이 남긴 글들이.

숙연해지는 날이다.

행동하는 양심, 영원한 스물세살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48.8.26-1970.11.13)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상징 인물인 전태일은 대구에서 태어나고 어린시절을 보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정규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고, 17세부터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재봉사, 재단사로 일하다가 어린 여공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때문에 병들고 부당하게 해고되는 것을 보며 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69년 청계천 공장단지 노동자들의 노동운동 조직을 결성하고 노동운동을 주도했으며, 노동 관련 행정기관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열악하고 위험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매번 무시당했다. 그러다가 1970년 11월 13일, 지켜지지 않는 법은 필요가 없다며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벌이려다 시위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평화시장 입구에서 온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해 숨을 거뒀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조건 및 환경에 대해 조명하기 시작했고, 그해 11월 27일 청계피복노동조합이 결성되었다. 침묵하던 노동자들의 의식이 깨어나 노동운동이 확산되고 사회 전반에서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민주화 투쟁의 밑거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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