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INY SUNSHINE
1. 소개하기

사람유두종바이러스(자궁경부암) 예방접종

by 밝은햇님 2017. 8. 3.
반응형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무료 예방접종 -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올해로 만 12세인 우리 딸.

질병관리본부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무료 예방접종 안내문"이 우편으로 날아왔다.

"인유두종바이러스" 라고 많이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사마귀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200여종이 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은 그 중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만 해당이 된다. 흔히 보이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약 100여종이고, 생식기에 감염되는 종류는 40여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크게는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저위험 유형과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이 고위험 유형 중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약 70%를 차지하는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된 것이다.  

올해 12월말까지 1차 접종을 받아야만 내년 2차 무료접종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올 해 안으로 꼭 1차 접종을 완료하라는 안내이다. 국가 무료 지원시기를 놓치면 1회당 15~18만원의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하고, 만14~15세가 넘어서 1차 접종을 시작하면 필요한 접종 횟수가 3회로 늘어난다고 하니, 되도록 빨리 예방접종을 하라는 독려문이다. 

12세 여성청소년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예방접종을 받으면, 사전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여성암인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와 함께..

2016년 6월 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에 대한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 된 이후, 우리도 접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부작용 걱정도 되고, 예방접종 효과에 대한 확신도 없어서 접종을 미루고 있는 중이었다. '조금 더 두고 보다가, 본인이 성장하여 필요성을 느끼면 그 때 가서 접종을 받으라고 하자' 라는 마음으로..

그런데 이렇게 안내문을 받아 읽어보니 다시 머리가 아파진다. 국가에서 이렇게까지 홍보하고 지원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만큼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의미인것 같기도 하여.. 

현재 무료 예방접종이 되는 백신은 MSD의 ‘가다실(Gardasil)’ 과 GSK의 ‘서바릭스(Cervarix)’.

가다실은 4개 유형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고, 서바릭스는 2개 유형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가다실은 암 이외의 질병에도 예방효과가 있으나, 암에 대한 예방 효과만을 따졌을때는 서바릭스가 효과가 높다고 한다. 무료로 접종이 되는 이 두가지 외에, 최근에는 총9개 유형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가다실9"이 본인 부담(1회 20만원 정도)으로 접종이 가능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예방접종을 시키기에는 심각하게 고민되는 문제가 몇 가지 있다는..

1. 부작용

 모든 백신들이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하지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부작용 만큼 이슈가 된 사례를 접한 적이 없어서 가장 큰 고민의 이유가 된다. 

안내문에는 이 백신이 기타 영유아 시기의 예방접종과 큰 차이가 없는 안전한 백신이라고 안내하면서 극히 드문 이상반응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접종을 미루는 것보다 백신접종을 통한 암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고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발표하였고, 온라인 등에서 유포된 부작용 사례(복합부위통증후군, 불임 등)에 대해 유럽의약청 및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음"

WHO와 유럽, 미국은 안전하다고 발표했다는데, 그럼 이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일본의 경우는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일본은 한국보다 3년 앞선 2013년 부터 무료접종을 시작했는데, 백신 접종 후 통증, 경련, 마비, 보행곤란 등의 부작용 사례가 많이 발생했고, 같은 해 일본산부인과학회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권장하지 않으며, 접종의 유효성과 위험을 이해한 후 접종받게 하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2014년 까지 1년 동안 일본에서는 총2400여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었고, 일본 도쿄의과대에서는 백신 부작용으로 뇌의 중추신경 및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광범위한 통증과 뇌 신경계 질환이 발생했을 개연성도 있다는 발표도 했었다고 한다(2016.5.3 주간동아 기사 참조). 그래서 일본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 피해자의 모임이 결성돼 일본 정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위험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고 아직도 이 백신의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을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 국가 가운데 자궁경부암 백신의 위험성 논란으로 사용을 중단한 나라는 아직 없다고 하네..


2. 예방효과 기간

예방접종 이후 6~8년간 암 예방효과가 있다는데, 우리 딸아이가 현재 만 12살이고 2차 예방접종을 내년에 받는다고 하면 만 13살, 그럼 예방유효기간은 최대한 넉넉히 잡아도 만 21세까지가 된다. 이 정보가 맞다면, 예방접종 효과가 애매해진다. 현실적으로 만21세 이후에 자궁경부암 예방효과가 더 필요한것 같은데.. HPV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첫 성관계가 발생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고, 어릴 때 접종해야 면역체계도 더 잘 반응하기 때문에 만 12세로 정해진 듯 한데, 약효 지속 기간이 너무 짧아 실효성이 크지 않아보인다. 성관계가 있었다고 약효가 없는 것은 아니라서 요즘 중년층도 많이 예방접종을 하는 것 같던데, 그렇다면 무료 예방접종 시기를 조금 늦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보았다. 


3. 백신의 유효성

200종류가 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중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16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가다실"은 4개 유형, "서바릭스"는 2개 유형의 대표적인 바이러스 유형의 감염을 차단한다. 가장 발병률이 높은 유형의 감염을 차단하기 때문에 이들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30%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고, 정기적인 검진이 계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HPV 감염이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기는 하지만, 감염이 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감염의 70~80%정도는 1~2년 사이에 자연소멸한다고 한다.

정리 해 나갈 수록 더 고민이 깊어지는 자궁경부암예방접종..

매우 드문 이상반응 때문에 접종을 미루어 발생하는 피해 보다는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의학계의 논리는 맞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작용의 사례와 정도, 횟수는 백신접종의 장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안전성과 예방효과가 제대로 입증이 된 것인지 더 생각해보게 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