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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행복의 기원

by 밝은햇님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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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생존과 번식, 행복은 진화의 산물이다

 

 

행복의 기원, 최근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을 간단히 정리해 두기로 했다.

일상이 지루해질 때 또는 사람과의 관계에 회의를 느낄 때 한번씩 다시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딱 그러한 상황에서 읽으면 생각의 전환이 되는 책이다.  

 

<서문>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 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우리는 동물적 본능을 통제하고 다스리는 이성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한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통제된 행위가 본능적 욕구보다 무조건 좋고 바람직한 것인가? 오랜 교육을 통해 학습된 잣대로 본다면 우리의 동물적인 모습보다 합리적 측면이 더 좋아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는 불변의 사실이 아니고, 당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수의 의견일 뿐이다.

가치가 아닌 생존에 기여하는 정도에 대해 생각해 보아도 우리는 이성 보다는 동물적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 생사를 좌우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더 이성적이 될까, 아니면 더 본능적인 모습이 튀어나올까? 이성적 통제가 항상 생존에 도움이 되었다면, 극도의 위험에 놓인 인간은 더욱 합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진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결국 사람은 이성 보다는 본능에 좌지우지되는 삶을 살게 되어 있는 존재라는 것 & 인간은 여타 생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동물들 중 하나 일 뿐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에서 보았던 문구가 떠오른다. 

'인간들은 이 세상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고, 세상은 그들 이전에도 존재했고 그들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니까'

 

행복에 대한 결론 – 행복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요했던 생존 장치로써 아래와 같은 특성을 지닌다. 

1.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2.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그가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 즉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질이다.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객관적 삶의 조건인 경제수준을 예로 들면, 경제수준(돈)과 행복의 관계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행복해 질 수 있는 조건 1순위는 복권당첨이라고 한다. 그런데 복권당첨자들을 조사해 보니, 당첨자들은 1년 뒤 주변이웃들과의 행복감을 비교 했을 때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감정은 어떤 자극에도 지속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 놀랍도록 빨리 적응하는동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대단하고 감격스러운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일상의 일부가 되어 희미해진다. 그 덕분에 좌절과 시련을 겪고도 다시 일어서지만, 기쁨도 시간에 의해 퇴색된다. 이런 빠른 적응 과정 때문에 비교적 최근의 일들만이 현재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

또한 감정은 상대적인 특징이 있다. 극단적인 경험을 한 번 겪으면, 감정이 반응하는 기준선이 변해 그 후 어지간한 일에는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복권당첨 같은 경험은 장기적인 행복의 관점에서 보면 저주가 될 수도 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행복더듬이는 둔해진다. 당첨 후 일상의 작은 즐거움에서 이전 같은 기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했다. 큰 자극의 후유증이다.

인간의 감정은 지속적이지도 않고, 어떠한 자극에도 빠르게 적응 되고 망각된다. 게다가 한 번 겪은 큰 경험은 그 이후의 작은 경험들에 영향을 미쳐 웬만한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는...  매우 설득력있다.    

 

돈은 소소한 즐거움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돈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어 시시한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이런 자극을 음미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심지어 사람이라는 자극에도 관심을 덜 갖게 한다. 돈을 생각할수록 타인과의 대화를 덜 하고 어려움을 당해도 타인의 도움을 사양한다. 그러나 연구 자료에 의하면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 살면서 인생을 뒤집을 만한 드라마틱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복권 당첨과 같은 큰 사건이 생겨도 초기의 기쁨은 복잡한 장기적 후유증들에 의해 상쇄되어 사라진다. P.113

돈 이외에도 건강이나 외모 등의 다른 삶의 조건과 행복의 관계에서 연구 결과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 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성공하면 행복해지리라는 기대를 하지만, 실상 큰 행복에 변화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질주 한다. BECOMING 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기대만큼의 행복결실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적응’ 때문인데, 그 무엇을 얻어도 행복은 결국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제자리걸음을 한다.

생존을 위한 사냥 의욕이 다시 생기려면 현재의 쾌감이 사라져야 한다.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행복은 한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그가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 구체적으로는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질이다. 

행복의 원인 중 사람들이 과대평가 하는 것이 돈과 같은 외적 조건이다. 그러나 행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유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성” 이라는 성격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행복은 상당부분 성격과 관련이 있고, 외향적인 사람들이 유난히 행복하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사람을 찾고 그들과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외향성이 높으면 자극을 추구하고 자기 확신이 높고, 처벌을 피하는 것보다는 보상이나 즐거움을 늘리는데 초점을 둔다. 연구 결과 행복한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보다 사회적 시간이 약 2배 많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2배 이상 많다.

선천적으로 내향적인 사람도 타인과 함께 할 때 더 행복할까? 연구 결과 내향적은 사람들도 혼자일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더 높은 행복감을 느낀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타인과의 어울림을 싫어한다기 보다 어색함, 스트레스, 두려움, 불편함을 느껴 피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은 즐거움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런 사회적 스트레스를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행복의 관점에서 보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혜택을 가지고 태어난 셈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두가지 가능성이 공존한다. 어색함 대 즐거움. 우리는 새로운 만남이 주는 즐거움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오래된 연인과의 데이트를 택하지만, 실제 경험을 측정하면 낯선 이성과 식사한 후의 즐거움이 더 크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사람과 관련된 것에 비용을 더 많이 들인다. 행복한 이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 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경험에 비해 물질에서 얻는 즐거움은 더 빨리 적응되어 사라지고, 경험은 다른 사람과 함께 소비하는 경우가 많고, 물건은 혼자 쓰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험 구매가 물질 구매보다 행복과 더 관련이 있다고... 물론 혼자만을 위한 경험구매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한 물질구매의 경우가 된다면 이야기는 반대가 되겠지만.

 

<마무리>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다. 그것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불행하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는 말은 아픈 사람에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조언과 같다. 생각을 통해 바뀌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생각일 뿐, 행복의 핵심인 고통과 쾌락은 본질적으로 생각이 아니다. 

행복에 대한 이해는 곧 인간이라는 동물이 왜 쾌감을 느끼는지를 이해하는 것과 직결된다. 인간은 매우 다양한 곳에서 쾌감을 느끼지만, 가장 본질적인 쾌감은 먹을 때와 섹스할 때, 더 넓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 진화의 여정에서 쾌감이라는 경험이 탄생한 이유 자체가 생존과 번식을 확보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동물적인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음식과 사람이다"  

결국 행복한 인생이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 가득한 인생이라는..

쉽고 간단한 말이지만, 가장 어렵기도 한 일이다. 특히 어려운 부분이 "좋아하는 사람들" 부분^^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참 어려운데, 가족들도 일관적으로 좋을 수만은 없고, 친구도 한결같이 수십년간 좋을 수만은 없다. 가족과 친구도 이럴진대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더 어려운 일이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란, "지금 이 순간 좋은 사람"으로 한정하기로, 내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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