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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1 (1987년 민주화운동 기념 사진전)

by 밝은햇님 201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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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87년을 돌아보다

(1987년 민주화 30년 기념 사진전)


광화문광장 옆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잔디마당에서 볼 수 있는 6.10 민주화운동 기념 사진전.

전시 기간은 8월 27일 까지 이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려는데 잔디밭 왼편에 설치된 작은 전시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1987년 일어났던 6월항쟁을 기념하는 사진전.

야외 한켠에 작게 설치되어 있지만, 1987년의 민주화 운동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당시의 국내 정세와 학생, 재야단체, 시민들의 의식도 알아 보고, 또 이루어 낸 성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물이다.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최초 보도 신문기사.

사망일이 1987년 1월 14일, 최초 신문 보도 일자는 다음날인 1월 15일이라고. 

 

박종철 군 추모 미사 이후, 고문 철폐 및 축소조작된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농성이 계속 되었다.

6월항쟁이 일어나기 전 까지의 주요 상황들이 월별로 정리되어 있다. 

학생, 재야단체, 시민들은 전두환의 임기가 끝나게 되는 1987년, 당시 헌법에 따라 또 다른 군사 정권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계속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4.13 호헌조치는 당시 헌법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대통령 선거인단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되는 간접선거를 유지하겠다는 발표였다. 이는 또 다시 군사정권이 들어서게 될 위기를 맞는 것으로, 대통령 직접선거를 포함한 개헌을 요구해왔던 시민과 민주화단체들의 뜻에 반하는 조치였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 및 재야인사들을 가두고, 공정하지 못한 대통령선거를 통해 군사정권이 재집권하고 독재정치가 장기화 될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하자 발생한 것이 6.10 민주항쟁이다.

"억울하게 숨져간 영혼과 허망하게 빼앗겨 버린 젊음을 추모하는 것은 그 같이 엄청난 일이 우리 안에 있었는데도 눈 감고, 귀 먹고, 외면한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도록 빌고..." 

"세상은 악을 행하는 자들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악을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파괴될 것이다." 라고 했던 아인슈타인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씀이네..  

1987년 6월 9일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은 연대생 이한열 열사의 사진.

1987년 6월항쟁의 성지 였던 명동성당과 김수환 추기경

시민들의 참여 확대와 전국적인 시위 확산으로 계속되는 민주화 운동.    

정부와 군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보름 이상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집권당의 대표였던 노태우의 6.29 선언으로 6월 항쟁은 마무리되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선거 결과에 따른 평화적 정부 이양 실행 약속, 자유로운 출마와 공정한 경쟁보장을 위한 대통령 선거법 개정, 개인 인권 보장, 정당의 건전한 활동 보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6.29선언. 

개인적으로 <6.29선언 전문>이 궁금해 찾아 옮겨보았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각계각층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여 이 나라의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정부 역시 국민들로부터 슬기와 용기와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위대한 조국을 건설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역사와 국민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저의 구상을 주저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구상은 대통령각하께 건의를 드릴 작정이며, 당원동지,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뒷받침을 받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결심입니다.

첫째, 여야합의하에 조속히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하고 새 헌법에 의한 대통령선거를 통해 882월 평화적 정부이양을 실현토록 해야겠습니다. 오늘의 이 시점에서 저는,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국민적 화해를 이룩하기 위하여 대통령 직선제를 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며, 국민의 뜻은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입니다.

둘째, 직선제 개헌이라는 제도의 변경뿐만 아니라, 이의 민주적 실천을 위해서는 자유로운 출마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어 국민의 올바른 심판을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대통령선거법을 개정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새로운 법에 따라, 선거운동, 투개표과정 등에 있어서 최대한의 공명정대한 선거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셋째, 우리 정치권은 물론 모든 분야에 있어서의 반목과 대결이 과감히 제거되어 국민적 화해와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그 과거가 어떠하였든 간에 김대중 씨도 사면 복권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우리와 우리들 자손의 존립기반인 자유 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부인한 반국가사범이나 살상, 방화, 파괴 등으로 국기를 흔들었던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시국관련 사범들도 석방되어야 합니다.

넷째, 인간의 존엄성은 더욱 존중되어야 하며 국민 개개인의 기본적 인권은 최대한 신장되어야 합니다. 이번의 개헌에는 민정당이 주장한 구속적부심 전면 확대 등 기본권 강화조항이 모두 포함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정부는 인권침해 사례가 없도록 특별히 유의하여야 하며, 민정당은 변호사회 등 인권단체와의 정기적 회합을 통하여 인권침해 사례의 즉각적 시정과 제도적 개선을 촉구하는 등 실질적 효과거양에 주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언론자유의 창달을 위해 관련제도와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아무리 그 의도가 좋더라도, 언론인 대부분의 비판의 표적이 되어온 언론기본법은 시급히 대폭 개정되거나 폐지하여 다른 법률로 대체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방 주재기자를 부활시키고 프레스카드 제도를 폐지하며 지면의 증면 등 언론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여야 합니다. 정부는 언론을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하려고 시도하여서도 아니됩니다. 국가 안전보장을 저해하지 않은 한 언론은 제약받아서는 아니됩니다. 언론을 심판할 수 있는 것은 독립된 사법부와 국민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합니다.

여섯째,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 각 부문별로 자치와 자율의 확대는 다양하고 균형 있는 사회발전을 이룩하여 국가발전을 이룩하여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 개헌절차에 불구하고 지방의회 구성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어야하고 시, 도 단위 지방의회 구성도 곧이어 구체적으로 검토, 추진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자율화와 교육자치도 조속히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학의 인사, 예산, 행정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고 입시, 졸업제도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수한 많은 학생들이 학비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도록 관련제도를 보완하고 예산에 반영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곱째, 정당의 건전할 활동이 보장되는 가운데 대화와 타협의 정치풍토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정당은 국리민복을 위하여 책임 있는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고 결집하는 민주적 조직체이어야 합니다. 정당이 이러한 목적에 위배되지 않는 건전한 활동을 하는 한,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데 전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여덟째, 밝고 맑은 사회건설을 위하여 과감한 사회정화 조치를 강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폭력배를 소탕하고 강도, 절도사범을 철저히 단속하는 등 서민생활 침해사범을 척결하고 우리 사회에 잔존하는 고질적인 비리와 모순을 과감히 시정 해나가야 합니다.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추방되고 '지역감정'이나 '흑백논리'와 같은 단어들이 영원히 사라져 서로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온 국민이 안정된 사회 환경 속에 안심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항들이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고 위대한 국가로의 전진을 위한 시급한 당면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지속적 발전을 바라는 여러분의 기대를 등에 업고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 저는 이 제안을 감히 하는 바입니다. 저는 우국충정에서 나온 이 구상이 대통령 각하와 민주정의당 전 당원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의 성원으로 꽃피울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저의 이 기본구상이 받아들여질 경우에는 앞으로 이에 따른 세부 추가사항들이 추진될 것입니다. 만의 일이라도 위의 제안이 관철되지 아니할 경우, 저는 민정당 대통령후보와 당 대표위원직은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임을 아울러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민주정의당 대표 노태우


이렇게 얻어진 성과로 치러진 13대 대통령 직선제 선거. 

결과는 안타깝게도 군사정권이 연장되었지만, 독재정치가 힘을 잃고, 사회 전반에 민주주의 이념과 제도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마음 깊이 품은 많은 이들의 고귀한 희생과 용기 어린 행동"

나는 이들처럼 행동 할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서, 이런 글들을 보면 늘 부끄러운 마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것 외에는 없네.. 


The world will not be destroyed by those who do evil, but by those who watch them without doing anything.

-Albert Ei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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