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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경하기

한라산 등산로 총정리 & 한라산 백록담(성판악-정상-관음사) 등반 후기

by 밝은햇님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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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한라산 오르기

한라산 등산 추천 코스(성판악-백록담-관음사 코스)

 

방문일: 2023년 4월 24일 

 

이번 제주 1박 2일 방문의 목적, 한라산 백록담 오르기!!

2023년 새해를 맞으며 올 한해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다이어리에 리스트 업 해 보았고, 그 중 하나가 한라산 등반이었다.   

3월까지는 좀 춥고, 5월은 가정의 달이니 뭐니 해서 인파가 몰릴 것 같아 그 중간인 4월로 일정을 잡았다. 

늦 봄 한라산의 진달래가 보기 좋다 하여 4월 말로, 주말 끼어서 잡되 토-일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월요일 하루만 회사에 월차를 내어 한가하게 월요일 산행을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나름 고심끝에 잡은 날짜다. 

 

1. 한라산 전체 탐방로

 

한라산 전체 탐방로 지도 - 제주 도청 홈페이지에 가면 매우 자세히 안내 되어 있다.

 

한라산 탐방로는 총 7개이지만, 그 중 가장 높은 백록담(1,950m) 정상을 오르기 위한 코스는 성판악 & 관음사 코스 딱 2개. 

어리목탐방로, 영실탐방로, 돈내코탐방로는 백록담의 왼쪽에 위치 한 윗세오름(1,700m)을 오르기 위한 코스이다. 

그리고 나머지 두 코스가 더 있는데, 석굴암탐방로는 별도의 짧은 코스이고, 어승생악탐방로는 어리목에서 추가로 30분정도 더 오르는 코스.

백록담을 오르는 성판악 및 관음사 코스 두 곳은 사전 탐방예약이 필수이고, 나머지 코스들은 예약 필요 없이 오를 수 있는 탐방로들이다. 

 

 

백록담 등산 계획을 잡고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새로운 목표가 생겼네.. 시간 날 때마다 한라산 모든 탐방로 올라보기~

일단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정상 백록담부터!!   

코스는 성판악으로 올라서 백록담을 거쳐 관음사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았다. 

한라산은 처음이고, 그것도 여자 혼자서 올라야해서 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관음사 코스는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이 워낙 악명 높아서, 그나마 오르기 쉽다는 성판악 코스로 정상까지 오른 후, 빼어난 경치로 유명한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 것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괜찮은 코스였다. 반대방향으로 올라 본 경험이 없으니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내가 백록담을 올랐던 날의 기상 상태를 고려했을 때는 진짜 더 잘 한 선택이었다는~   

 

2. 한라산 정상(백록담) 탐방 코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오르는 코스는 2개로, 성판악 & 관음사 코스 두 곳이며, 사전 탐방예약이 필수이다. 

아래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에 들어가면 탐방 안내도 및 주의사항 등이 자세히 안내 되어 있다. 

https://visithalla.jeju.go.kr/contents/contents.do?id=49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한라산 탐방예약은 매월 첫 업무개시일 09시부터 다음달 이용에 대한 예약을 신청할 수 있으며, 다음달 말일까지 예약 가능합니다. 예) 탐방예정일이 02월 01일 ~ 28일(매월 1일이 토요일 및 공휴일

visithalla.jeju.go.kr

 

한라산 백록담 등산 예약은 등산예정일의 전월 1일부터 가능하다.

(예: 4월 23일 등산을 하려는 경우, 전월인 3월 1일 부터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이를 몰랐던 성격 급한 나는 몇 달 전부터 예약 하려고 사이트에 계속 들어가보고, 언제부터 가능한지 내내 궁금해 했었다ㅠ

 

<성판악-백록담 코스>

성판악탐방로 코스 안내도

 

(진달래밭 편도 3시간, 정상 편도 4시간 30분, 왕복 9시간) - 9.6 Km
  • 동절기(11,12,1,2월) 입산시간 06:00 부터
  • 성판악탐방로 입구 12:00부터, 진달래밭통제소 12:00정상 탐방 통제
  • 정상(백록담) 13:30 하산
  • 탐방 가능 여부 : 탐방 가능 (기상 이변 발생 시 통제)

총 9.6㎞ [성판악→진달래밭(7.3㎞)→정상(동능 2.3㎞)]

한라산 동쪽코스인 성판악탐방로는 관음사탐방로와 더불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을 오를 수 있는 탐방로이다. 한라산 탐방로 중에는 가장 긴 9.6㎞이며, 편도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성판악관리사무실(해발 750m)에서 출발하여 속밭, 사라오름 입구,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정상까지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큰 무리는 없다. 하산은 관음사 코스로도 가능하다.

또한 탐방로 5.8km지점에 사라오름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600m를 오르면 산정호수와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사라오름 전망대가 있다. 백록담 정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숲으로 형성되어 있어 삼림욕을 즐기며 탐방하기에 좋다. 

 

<관음사-백록담 코스>

관음사탐방로 코스 안내도

 

(삼각봉대피소 편도 3시간 20분, 정상 편도 5시간,왕복 10시간) - 8.7Km
  • 동절기(11,12,1,2월) 입산시간 06:00부터
  • 관음사탐방로 입구 12:00부터, 관음사 삼각봉대피소 12:00부터 정상탐방통제
  • 정상(백록담) 13:30 하산
  • 탐방가능여부 : 탐방 가능 (기상 이변 발생 시 통제)

총 8.7㎞ [관음사지구야영장→삼각봉대피소(6㎞)→정상(동능 2.7㎞)]

한라산 북쪽코스인 관음사탐방로는 성판악탐방로와 더불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을 오를 수 있는 8.7㎞의 탐방로이며, 편도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계곡이 깊고 산세가 웅장하며, 해발 고도 차이도 커 한라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전문 산악인들은 물론, 성판악 코스 탐방객들도 하산 할 때 주로 이 코스를 이용한다.

 

3. 성판악 출발 - 백록담 - 관음사 하산 코스로 혼자 떠난 4월 말 한라산 산행 후기 

 

봄 날씨로는 유난히 기온이 높았던 4월 셋째주,

그래서 더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발한 제주 1박 2일 나홀로 뚜벅이 여행.

첫날은 함덕해변과 서우봉 둘레길 돌아보는 것으로 여유있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함덕서우봉해변 여정은 아래 링크 참고하세요~^^

https://shinysunshine.tistory.com/348    

 

나홀로 1박 2일 제주여행 - 함덕서우봉해변

제주 추천 베스트 명소 함덕해수욕장 & 서우봉 둘레길 방문일: 2024년 4월 23일 1박 2일로 떠난 나홀로 뚜벅이 제주 여행. 이번 제주 여행의 목적은 한라산 백록담 오르기. 한라산 정상 등산은 서울

shinysunshine.tistory.com

 

첫날도 날씨가 흐렸는데, 오후 들어 쨍하니 개어서 매주 좋았던 터라, 산행을 계획한 둘째날도 그럴 줄 알았다.. 

헐,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네~~ㅠㅠ

몇달 전 부터 계획 하고 나선 제주 여행 & 한라산 산행이라서,

'이 정도 비 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일단 제주 시내 숙소에서 출발하여 버스를 타고 성판악탐방안내소로 향했다. 

 

제주시청 근처 숙소에서 출발하여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성판악탐방안내소.

그 버스가 제주도 가운데를 남-북으로 관통하여 서귀포, 중문을 거쳐 제주 공항까지 순환한다. 

181, 182번 버스만 타고도 제주는 웬만큼 돌아 볼 수 있을것 같네.. 

 

성판악 안내소에 도착하니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혹시 몰라 준비해 간 1회용 우비를 꺼내 입고, 

미리 예약하고 받아 놓은 QR코드 확인 받고 한라산 등산 시작~

 

입산 가능 시간표가 계속 안내 되어 있어서 시간이 신경 쓰이기는 하는데,

너무 늦게 출발하지만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행에 걸리는 시간이 비슷해서 서두르거나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성판악탐방로 입구부터 1시간 반 가량 계속 이어지는 숲길.

올라가면서 계속 수종이 바뀐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식물들과 나무들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걷는 중간 중간 현 위치를 파악하기 쉽도록 안내판이 잘 배치 되어 있다. 

 

얼마 안 가 해발 1000미터 표시가 나오는데,

서울의 관악산이나 북한산이 해발 600~800 정도인걸 생각하면 매우 놀라운 숫자!

한라산은 등산 시작 지점 자체가 이미 해발 고도가 높아서인것 같다.  

 

정상까지 또는 대피소까지 필요 물품을 실어 나르는 용도로 보이는 레일도 눈에 띈다.

 

가끔씩 힘든 고비가 나오는데,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씩씩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더 분발하기!! 

 

함덕 서우봉에서도 많이 봤던 나무인데, 한라산에도 많다.

"굴거리나무"라고..

 

탐방로 입구에서 4.1키로, 한시간 반쯤 걸으면 나오는 속밭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

그리고 다시 3.2키로 걷기.

오르막에다가 비 내리는 돌길이라서 두시간 가량 걸려 진달래밭 대피소 도착.

비가 거의 그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우박도 떨어지고 빗줄기가 거세졌다. 

 

진달래밭 대피소

 

풍성하게 피어있는 진달래가 너무 예쁜데 비바람이 치니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ㅠ

 

한참 피어나기 시작하는 한라산 진달래들, 나무의 크기와 생김새가 일반 진달래와 다르고,

꽃도 훨씬 다닥다닥 붙어 피어서 굉장히 풍성한 느낌이다. 

집에 돌아 와서 검색 해 보니 한라산에 4월 말부터 5월까지 피는 이 진달래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털진달래"라고 한다.

  

점심은 어제 밤 이마트에 가서 사 두었던 바람떡과 약밥. 괜찮은 선택이었던듯.

 

비 때문에 이 아름다운 털진달래 사진을 더 못찍고 떠나와야 해서 무척이나 아쉬웠다... 

제주도 바람의 위력과 생각지도 못했던 추위까지 겹쳐서 정상까지 과연 갈 수 있을런지도 걱정이 되었던 순간..

 

그래도 가야지, 오래 전부터 어렵게 계획한 한라산 산행인데...

비가 내려서 그런지 한라산 초입부터도 등산객이 적었지만,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수는 더 적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하산 했던 것 같다. 

 

혹시나 그칠까 기대했던 비는 추운 바람에 우박까지 섞여서 더 쏟아지고...

정말 험난한 한시간 반여의 진달래밭-백록담 정상 산행길이었다.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비 때문에 불가능했고, 정상 가까이에 이르자 추위에 이를 덜덜 떨며 하산하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비 맞은 머리는 전부 고드름이 되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고, 길은 미끄러운 빙판으로 바뀌었다. 자칫하면 미끄러져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얼마나 추운지 나무에 내린 비는 이렇게 얼어붙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제주의 바람, 그것도 한라산 정상에서 마주하는 바람의 위력은 살짝 오버해서 살아서 하산할 수 있을까 겁이 날 정도였다. 앞 뒤로 함께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되었던..

산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바 이지만, 정말 다른 사람들 없이 나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드디어 백록담 표지석. 

 

이런.... 백록담이 여긴가~~

 

고드름만 주렁주렁...

 

이 와중에도 많지는 않았지만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얼어붙을것 같은 추위와 거센 비바람에 사진 찍을 정신도 사실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더 찍어 보지만, 그런다고 보일 리가 없지ㅠㅠ

 

정상에서 사진으로만 만난 백록담...

장갑도 젖어서 손도 너무 시리고, 비바람과 추위 때문에 아쉽고 말고 할것도 없이 바로 하산~

이제부터 얼어붙은 위험한 길을 어찌 내려가야할지 걱정도 앞서고, 관음사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한명도 없으면 어쩌지 싶어서 굉장히 불안했었다. 대부분 성판악 방향으로 내려가는 듯 보였다.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내려갔다. 

성판악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전부 얼음으로 덮여서 무척 미끄럽고 위험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너무 평온했다. 일단 바람이 불지 않으니 추위도 훨씬 덜하고..

성판악쪽으로만 바람이 거셌고, 이쪽은 그 반대방향이었으니,  결과적으로 이 날 코스 선택 너무 잘 한거였네..

 

안개때문에 뿌옇기는 하지만, 이 미친 뷰는 또 어떻고..

나무에 비가 얼어붙어 만들어 낸 이 풍경은 표현 불가다. 예술이다~~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비도 좀 잦아들어서 사진 찍을 여유도 생겼다. 

얼음꽃? 암튼 너무 이쁘다.

 

정상에서 관음사탐방로 방향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 초입의 이 풍경들이 한라산 산행 기억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순간이다.

9시간 산행 동안의 추위와 비바람과 맞설만한 가치가 충분한.. 

 

내려가는 길도 5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긴 여정이다.

끝도 없을것같이 이어지는 계단길, 그리고 또 지루하게 이어지는 돌 길, 정말 무릎이 많~이 아팠다ㅠㅠ  

 

그러다 뿌옇던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산세가 드러나서 또 감탄하고 한 숨 돌리고..

 

관음사탐방로에서 출발하는 산행도 풍경이 좋아서 나중에 기회 되면 한 번 해보고 싶네..

 

가파른 계단길과 돌길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무릎은 아프고..

몇 주 전 일이라서 벌써 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뒤늦게 포스팅 하면서 다시 떠올려보니 무척 힘들긴 했구나..ㅋㅋ

 

마지막 구간의 평탄한 산책길을 만났을때는 비가 완전히 그쳤고,

이제 한라산 산행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마저 들었다^^

아침 8시에 성판악탐방로에서 출발 한 백록담 산행, 정상을 거쳐 관음사탐방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관음사탐방로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제주 시내쪽으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무척 오래 기다렸다.

네이버로 버스 일정 검색해도 여기는 잘 맞지가 않았고, 춥고 피곤하고 어둑어둑해지니 살짝 걱정도 되었던..

역시 함께 기다리던 등산객들이 있어서 다행이었지..

한시간 가까이 기다려 도착한 버스를 타고, 제주대학교에서 환승하여 공항으로~   

 

4. 한라산 백록담 산행 정리

 

<준비물>

1. 등산화: 이번에 한라산 정상을 다녀와 보니 등산화가 왜 중요한 지 알 것 같다. 날씨 예측이 어려운 높은 산의 경우는 더더욱 등산화가 필수. 웬만한 산은 트래킹화로 충분했기에(한라산이 등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특별히 험한 산도 아니고..), 이번에도 가볍게 가려다가 출발 일주일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산화를 구입했다. 여자 혼자 하는 산행인데 중간에 신발 때문에 힘들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서.. 이번 산행에서 비와 추위를 거뜬히 막아 준 1등 공신~ 추위에 발까지 젖어서 축축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게 아찔하다. 비가 내리면 진흙탕 길도 많으니 등산화는 방수 잘 되는 것으로 꼭 준비해야 할 것 같다. 

2. 등산스틱: 스틱은 아직까지도 필요한지 아닌지 잘 판단이 안되네.. 출발 전 까지 고민하다가 일단 그냥 제주로 가기는 했는데, 역시나 혼자 하는 산행이라 걱정이 되어 준비는 해야했다.  그리하여 제주 시내 다이소에서 5천원짜리 하나 구입~ 스틱은 쓸만 했으나(다른 브랜드의 스틱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비교는 불가능), 산행 하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다. 장거리 산행이라 체중을 분산시켜 다리에 무리가 덜 갔을 가능성은 있는데, 스틱을 사용하니 산행 속도가 느려지는 느낌적인 느낌? ㅎㅎ  불필요한 구간에서는 스틱이 괜히 걸리적 거리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고...

3. 우비 & 평소 옷차림보다 두꺼운 옷 또는 여벌 외투: 일기예보가 맑음이더라도 우비는 꼭 챙겨야할 것 같다. 1회용 우비로도 충분했다. 덥게 입고 가나 걱정했는데, 산 위쪽으로 올라가니 매우 추웠다. 4월 말 늦봄인데도 비가 내리니 두꺼운 옷에 우비까지 입었어도 겨울만큼 추웠다. 

4. 음식과 물: 마트에서 구입한 떡과 약밥, 초코바 몇개 & 500ml 생수를 네개나 가지고 올라갔다. 물만 해도 2kg가까지 되겠구만, 무거웠다ㅋㅋ 그 날의 기온과 개인 컨디션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양은 차이가 많겠지만, 춥고 비내리는 날은 500ml짜리 한개도 다 못 마셨다.. 음식은 최대한 간단히. 사람들이 많으니 대피소에 자리도 없고, 비만 안내렸어도 야외에서 앉아 먹을 수 있었겠지만 실내가 좁아 뭘 먹는다는게 매우 불편했다.    

5. 장갑: 집을 나서며, 날씨도 안추운데 과연 필요할까 싶었지만, 혹시나 싶어 서랍에 있던 3M 안전장갑(? - 바닥쪽에 고무가 덧대어 있는)을 챙겨 나갔다. 등산화 못지 않게 이번 등산에서 너무 큰 도움이 되었던 준비물이다. 일단은 칼바람과 빗물로 부터 손을 보호해주었고, 정상부근 힘들어서 줄을 잡고 올라 갈때 미끄럽지 않아 좋았다. 특히나 이번처럼 빗물이 얼어붙은 밧줄을 잡아야할때는 정말 '없었음 어찌 올라갔을까' 싶을 정도로 고마웠던 아이템. 등산용 장갑이 따로 있으면 꼭 준비해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마무리>   

한라산 백록담 산행은 여자 혼자서도 거뜬히 할 수 있으며,  9시간의 장시간 산행이지만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평소 많이 걷는 편이기는 하지만, 등산을 자주 하지는 않아 사실 걱정을 많이 했었다. 등산 후 일주일 정도는 근육통 때문에 고생하지 않을까 하는... 보통 등산 후 며칠은 종아리가 땡기는데, 한라산은 훨씬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왜 덜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상 밖으로 근육통은 거의 없었다. 무릎은 2-3일 좀 아프기는 했다.  

날씨가 너무 안좋아 정상 뷰도 전혀 없었고 백록담도 못봤지만, 비와 추위와 싸워가며 오른 정상이라서 완전 뿌듯하다.

고생을 좀 하고 나니 뭔가 정신이 번쩍 드는.. 조금 더 열심히, 더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이랄까...ㅎㅎ

비바람과 급하강한 기온 때문에 고생스러웠던 기억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그래서 볼 수 있었던 얼음꽃 핀 나무 숲은 정말 장관이었다. 관음사로의 하산 길 아름다운 풍경이 아직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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