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즐(WEASEL)커피

WEASEL COFFEE

친구가 베트남 여행 갔다와서 선물로 준 족제비똥커피 1팩~

인도네시아 사향고양이똥커피인 루왁커피랑 쌍벽을 이룬다는 베트남 사향족제비커피 위즐커피다. (사람도 커피열매를 먹고 배출하여 이런 종류의 커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엉뚱한 생각 해 봄^^)

3팩에 150달러(USD) 정도 한다니 개당 우리돈으로 5만원이 좀 넘는 가격..

그 세트 안에 스텐레스로 된 베트남 커피 드리퍼 1개가 함께 들어있다고 한다. 

-AK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트남 커피 드리퍼 사진이다. 가격은 5천원정도..

위와 같은 베트남커피 전용 드리퍼가 없는 나는 일단 평범한 종이 필터로 도전해봤다~

팩을 뜯어보니 이렇게 다시 작은 팩 4개가 들어있다.

일반 종이필터에 커피가루를 넣고..
커피가 약간 축축한 느낌이다. 위즐커피 자체가 수분함량이 살짝 높은가보다.

물에 젖으니 가루 입자가 일반 커피가루보다 작은지 걸러지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걸러지고 남은 가루를 보면 약간 진흙같은 느낌..

커피 내리는 방법은 뭐 똑같네..
봉투 뒷면 설명서대로..
1. 적당량 커피가루 넣고
2. 약간의 끓는물을 커피가루가 젖을정도로만 부어 15초정도 기다린 후
3. 필터의 2/3정도 양만큼 물을 더 부어준 후 덮개로 덮어주고(난 덮개가 없으므로 패스~) 내려지기를 기다린다
4. 기호에 따라 블랙이나, 설탕, 우유 또는 연유를 첨가하여 마신다.

색이 진하다. 특이한 향은 있지만 그리 진하지는 않고.. 

보기엔 에스프레소 느낌이라서  많이 써 보이지만, 블랙으로 마셔도 단맛이 상당히 강하다. 

제대로 위즐커피전용필터로 내린 커피와 비교해보면(처음 선물 받은 날 친구집에서 시음해봤음^^), 사실 커피맛에 둔감한 나는 차이를 잘 모르겠다. 민감한 사람은 다르게 느낄 수도..

편하게 자주 마시기는 부담스럽지만(시간도 오래걸리고 맛도 나름 강해서 매일 마시기에는 좀..) 가끔 진하고 색다른 커피가 생각나는 날에는 괜찮은것같다. 여름에 얼음 넣어서 시원하게 아이스커피로 마시면 더 좋을것 같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태국 코끼리똥커피인 <블랙 아이보리>라고 한다.  

포스팅을 마치며..

루왁커피나 위즐커피처럼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만들어지는 커피의 인기 때문에 강제로 동물들에게 커피열매를 먹여 동물의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보통 야생에서 동물들은 맛있게 잘 익은 커피 열매만을 골라서 섭취하는데, 사람이 일부러 커피열매를 먹이로 주게 되면 동물의 영양 불균형도 초래되고, 배설되는 원두의 품질에도 확실히 차이가 있을것 같다. 나는 안먹어도 좋으니 제대로 된 동물똥 커피만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