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농부시장 마르쉐@혜화

매월 둘째 주 일요일 - 마로니에 공원 도시농부 장터 <마르쉐@혜화>

오늘은 5월 둘째 주 일요일.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오전 11시 부터 오후 4시 까지 마로니에공원에서는 도시농부 장터가 열린다.

마르쉐@은 시장을 가리키는 프랑스어 ‘마르쉐’와 장소 앞에 붙는 영어 전치사 ‘at’(@)을 합친 말로, 도시 곳곳 어디에서나 열릴 수 있는 농부시장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르쉐@은 혜화, 성수 두 곳에서 매월 열리는데, 두번째 일요일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그리고 네번째 토요일은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다.  

도시농부장터 마르쉐@은 오래 전 부터 열려 온 장터라서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마로니에 공원 도시농부장터. 우연히 대학로에 나왔다가 구경하게 된 사람들도 많겠지만, 날짜 챙겨서 일부러 나온 단골손님들도 많아 보인다.     

직접 기른 채소들을 파는 야채가게, 꽃가게, 수공예품 가게들도 많았는데,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역시 색다른 먹거리들이 넘쳐나는 음식가게들이었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재료들로 만들어진 각종 효소들. 가격대는 만원에서 2만원 사이. 너무 예쁘게 진열되어 있어 시선을 끌었다.  

<흙돼지 리예뜨> 제주도 흙돼지로 만든 프랑스식 수제햄이라는데, 스프레드형이다.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먹거나 또띠아에 넣어 먹는. 흙돼지 리예뜨가 들어간 또띠아랩이 5000원 이었는데 인기가 많았다.   

건강에 좋을 듯 한 수제 소시지. 산 좋은 가평에서 오셨나보다. 산더덕소시지, 엄나무순 소시지, 산두릅 소시지 말만 들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시원한 식혜와 수수부꾸미, 떡 가게도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보증금을 받고 그릇, 수저 등을 대여하고 있다. 사용 후 반납 하면서 보증금은 다시 돌려받는다. 일회용품사용을 줄여 쓰레기 없는 시장 만들기, 이런것 참 마음에 든다.  

샐러드 가게 같은데, 인기가 많은지 오후 두시쯤 이미 다 팔렸단다.  

여기도 이미 솔드아웃. 곡물채소버거 라는데 여기도 유명한 가게라고 한다. 다음달에 아이들과 조금 일찍 가서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표고버섯을 파는 가게. 생표고 볶음 시식중이었는데, 진짜 맛있었다는. 

치즈를 떡처럼 구워서 파는 이 치즈 쌍쌍바 가게도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유기농 한라봉을 껍질째 썰어 가마솥에서 6시간 동안 졸여서 만든 유기농한라봉잼. 3병에 10,000원이었는데, 다음 달 쯤, 집에 잼이 떨어졌을때 꼭 사러 오기로 마음먹은 아이템이다.  

오늘 장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와송. 와송은 오래된 기와지붕이나 높은 산 바위에서 자라나던 우리나라 토종 식물이며, 모양이 솔방울을 닮았다 하여 기와(와) 소나무(송)을 써서 와송 또는 바위솔이라고 한다. 와송은 약재로 사용되는데 해열, 지혈, 소종등의 효능이 있어 간염, 습진, 설사, 화상, 악성종기등의 치료에 쓰이고, 근래에는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와송은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설탕으로 발효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생와송을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섞어 쥬스로 마실 수 있다. 생와송 잎을 주셔서 맛보았는데 꼭 돌나물 같은 식감이다. 약간 신맛이 나는 돌나물의 느낌이었다. 와송에는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어 종합비타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우리 몸의 활성산소 제거에 좋은 식품이며, 우리나라 3대 항암식물중 하나라고 한다. 

개당 500원 하는 와송 모종 사와서 화분에 심었다. 성장이 빨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기르면 3개월정도 후에는 진열 된 와송처럼 크게 자란다고 하셨다.  

  

<폴 브레드> 이 빵가게도 기다리는 줄이 긴 곳이다. 화덕에 구운 인도 빵 "난"이 대표 메뉴.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물건들과 음식들, 풍경들이 있는 도시농부시장 마르쉐@혜화. 대형마트와도 다르고, 시골 장터와도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매달 둘째주 일요일 마로니에 공원 대화하는 농부장터로 시장구경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