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INY SUNSHINE
2. 구경하기

인왕산 등산

by 밝은햇님 2017. 7. 13.
반응형

인왕산, 석굴암 거쳐 정상 오르기 


(2017. 7. 11)

오늘 걷기 루트는 광화문에서 수성동 계곡 거쳐 인왕산 정상까지. 

광화문 왼쪽 옆으로 멀리 보이는 인왕산 정상이 늘 궁금했었다.

지나가는데 광화문이 닫혀있다. 몰랐는데, 화요일은 경복궁 휴관일 이라네..

어디 돌아다니려면 휴관일도 잘 알아보고 나서야 할 것 같다. 

경복궁과 종묘는 매주 화요일 휴관이고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라고 한다.

광화문에서 20분 걸어 도착한 수성동계곡에서 바라본 인왕산 정상.

정상 오른쪽에 넓게 펼쳐진 바위가 치마바위라고 한다.

연산군을 몰아내고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진성대군의 첫번째 부인 단경왕후가 일주일만에 궁에서 쫒겨나고, 부인을 그리워하는 중종을 위해 자신이 입던 붉은 치마를 이 바위에 걸쳐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요즘 드라마로 방송되고 있는 <7일의 왕비>가 이 치마바위 전설의 주인공인 단경왕후 신씨의 이야기라고~   


 

수성동 계곡에서 올라와 석굴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루트가 단순해 보여서 마음 편히 올라갔는데.. 반전이ㅠ

매주 월요일은 인왕산 입산이 안된다고 한다.

산도 입산통제가 되는 요일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어제 비가 와서 다행이지, 맑았으면 어제 나섰다가 헛걸음 할 뻔 했네..


석굴암이 어떤 절일까 궁금해서 열심히 올라갔다.

비가 많이 내린 이후라서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 들으며~ 


뒤 돌아서 서울 도심도 잠깐씩 내려다 보고.. 


한참 동안 계단을 올라가니 바위 암자가 보인다. 

산 속으로 계속 들어가는데, 비 내린 후의 숲이라서 분위기도 어둠침침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전혀 없어 살짝 무서워졌다는..

갑자기 영화<곡성>이 생각나서 더 긴장됐다.


석굴암 모습


전망은 좋은 아주 작은 절이다.


올라오면서 이렇게 생긴 바위들 몇 개 봤는데,

절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바위들를 깨려고 이렇게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고 알려주시네.. 


마당의 연꽃이 너무 예뻤던 석굴암.


이제 부터 나의 인왕산 등산 흑역사가 시작됐다는ㅠ

석굴암에서는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없다. 

길이 없는 것은 아니고, 일반인이 쉽게 다닐 수 있는 등산로가 없다는..

처음에 보았던 등산 안내도에는 분명히 빨간 길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중간중간에 "등산로 없음" 표지판이 보이긴 했는데 그냥 무시하고 올라왔던게 잘못이지..

되돌아 내려갈까 하다가, 절에 계신 아주머니께 혹시나 해서 여쭤보니

절 왼쪽 계단으로 가면 샛길이 있다고 하시네..


일단 들어서긴 했는데, 산 속이라 방향도 모르겠고, 길도 부정확했다. 

여기 저기 이런 굴 같은것들도 많고..


지나가는 사람도 하나도 없고, 길도 점점 험해지고, 겁 먹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시간은 오후 3시 쯤 되어가고, 진짜 숲속에서 실종되는거 아닌가 했다는..


곳곳에 이런 샛길폐쇄 안내판들만 보이고..

멧돼지 조심하랬는데, 너무 조용해서 멧돼지라도 만나면 반가울것 같은 심정이었다는ㅠ


맞는 길인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하얀 페인트 표시만 무작정 따라가다 보니

드디어 좀 길 다운 길이 나타나서 안심.. 

저 바위는 기괴하게 커다란 구멍이.. 이런것들마저 무섭게 느껴졌다.


정상으로 향하는 느낌이 들면서 힘이 나고..


체력이 남들에게 뒤지지는 않는데, 인왕산 정상까지 정말 힘들게, 숨차게 올라갔다. 


드디어 환한 성곽길을 만나고..


어찌나 긴장했었는지, 망망대해에서 배타고 표류하다가 섬을 만난 기분이었다고 해야할것 같다.


가까운 범바위 부터 먼저 올라가보고


범바위에서 보이는 인왕산 정상


북악산과 산 밑의 청와대 지붕도 보이고


범바위 너머 왼쪽 끝에는 군 초소가 있다.


서대문구 방향으로 멋지게 이어지는 성곽길


범바위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치마바위가 있는 인왕산 정상을 향해


햇볕도 따갑고 덥고 습한 날이었지만, 

조금 전까지 산속에서 어쩔 줄 몰라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힘이 불끈! 


정상까지 300m라는데, 정말 멀게 느껴지는 길이었다.  


땀 뻘뻘 흘리며 정상에 올라와 보니, 다소 썰렁하다.


서대문구와 종로구 경계석


안내표지가 없어서 뭔지 모르겠지만, 따로 분리해 놓은걸 보면 중요한 유물인가?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 좋네..


올라가는 길에 들렀던 인왕천 약수터에 다시 들러 또 물 보충하고,


수성동 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아까 올라갔던 길과는 좌 우로 반대 쪽 길이다.

이렇게 좋은 길을 두고, 난 오늘 왜 엉뚱한 곳에서 헤맸을까나..


수성동 계곡에서 인왕산으로 올라가는 경우,

도로 왼쪽편으로 조금 가면 이 표지가 있다. 

이 쪽으로 가면 제대로 된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어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나는 사전 정보 없이 내키는 대로 오른쪽 방향인 석굴암을 경유해서 올라가느라 몸과 마음 둘다 험난한 등산길이었다는..  


오늘 무식한 주인 만나서 고생한 내 발~

시원한 계곡물에서 휴식 취하고 하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