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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Y SUNSHINE
2. 구경하기

창경궁 대온실

by 밝은햇님 2018.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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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창경궁 대온실


날짜: 2018년 11월 30일


오랜만에 나선 창경궁 산책길..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살면서도 지난 해 가을에 다녀 온 후 첫 방문이다.

올 봄 벚꽃 구경하러 가려 했던 마음도, 가을 단풍 구경하러 가려 했던 계획도 모두 내 게으름에 밀려버렸어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늦가을 아침, 그래도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 옅은 틈을 타 나서봤다.


<옥천교>

성종 15년인 1484년에 만들어졌다는 다리, 보물 제 386호. 


오늘 창경궁 방문 목적은 사실 대온실 구경하기^^

보수 공사 때문에 오랫 동안 개방 되지 않았던 대온실이 재개관 한 지도 꽤 되었는데 아직 못가봐서..  

그래도 기왕 왔으니 궁궐도 좀 둘러보고~


보물 제 385호인 명정문 통과~

 

<국보 제 226호 명정전>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궁궐 전각 중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라고 한다. 

성종때 건립되었다가 임진왜란때 불 탄 것을 광해군 8년인 1616년에 복원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명정전 내부.

천장 장식의 바랜 색으로 보아 400여년 전 그대로일듯..  


한참 동안 올려다보며 서 있었다. 

너무 많이 색이 바래서 새로 덧칠하여 화려하게 재탄생 될 날이 머지 않을 수도..

지금 이대로가 정말 넘 좋은데~

   

오늘의 하늘과 구름..


궁궐과 하늘 풍경이 멋지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각의 기둥과 천장의 대들보가 반복적으로 어우러진 풍경은 언제 봐도 참 멋있다.

 

명정전 둘러 보고, 대온실로 가기 위해 춘당지가 있는 정원 방향으로 출발~

  

춘당지, 연못 물에 비친 정원과 하늘 빛이 참 좋았던 날..


단풍이 거의 져서 썰렁한 풍경이지만, 반영 사진은 넘 이쁘게 나온다. 

 

실제 풍경보다 물위로 반사되어 비치는 풍경이 훨씬 이쁘다^^


그림같이 이쁜 반영~


드디어 창경궁 대온실~

정말 오랜만이다. 

지난 가을에 왔을 때는 공사중이었던 관계로 못보고 돌아갔었으니..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 건립된 창경궁의 온실 식물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 

일본에 의해 궁을 훼손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축되었지만, 근대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대한제국 말기 서양 건축의 모습을 담고 있는 창경궁 대온실은 1년여의 보수 작업을 마치고 지난 해 말 재개관 했는데, 최초 건립되었을 당시의 내부 원형을 되살려 마무리 되었다고 하네.. (가끔 방문하는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사실 예전과의 차이점을 전혀 모르겠다는^^) 

  

처음 지어졌을 때에도 독특한 외관이었겠지만, 지금 봐도 색다르게 보이는 건물이긴 하다.

고궁에 위치해 있어서 더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는것같네..


2016년 8월부터 1년 3개월간 보수공사를 하여 2017년 11월 재개관했으나, 

관람이 중단 되었던 것은 공사 기간 보다 훨씬 길었던 듯하다. 

그러니 내가 이번에 대온실을 방문한게 대략 5년만인 듯..  

 

고궁과 근대식 온실.

어울리지는 않는 조합이지만, 이런 분위기 반전도 창경궁을 좋아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대온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훅~ 풍기는 습한 온실의 냄새, 이런거 넘 좋아~~^^


바닥의 타일, 선반 받침대 뭐 이런것들이 옛날 원형대로 복원되었다는거겠지?


<32년만에 돌아온 창경궁 소철>

그냥 소철인데, 이렇게 소개 되어 있으니 다시 보아지는~^^

창경궁이 창경원이었던 시절에 이곳에 있었던 소철이라고..

1983년 창경궁 복원 공사를 하면서 충남 금산으로 분양되었다가 다시 되돌아왔다고 한다.  


조금 일찍 왔더라면 이 핑크 동백꽃이 정말 예뻤을것 같네..

꽃들이 거의 시들었는데도 이쁘다~

 

그나마 시들지 않고 남아 있는 몇 안되는 핑크 동백꽃 중 하나 찰칵!


요건 빨간 동백꽃


<겹흰동백> 


샛노란 유자들도 익어가고..

 

난의 한 종류 아닌가? 이름을 못 찾아서..


<백량금>

선명한 다홍색의 열매가 매력적인 나무다.

이렇게 붉은 열매가 9월 부터 이듬해 6월까지 달려있다고 하니, 집에서 기르면 예쁠것 같네.. 


<담팔수>

자생지는 제주도 천지연폭포 주변이고, 일년 내내 빨간 잎을 가진 단풍이 몇개씩 섞여있는 나무로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되어있다고..


앙증맞은 국화(?) 


식충식물이라는데, 우아하고 이쁘다~


안에 곤충이 들어있다. 진짜 얘가 잡은건가?? 


식충식물중 하나라는데, 이름표가 맞지 않는 듯..

파리지옥은 이렇게 생기지 않은것 같은데..


천연기념물 후계목들..


여기 소개되어 있는 천연기념물 나무들의 후계목들이 대온실에서 키워지고 있는 중..


<장수매> 넘 이쁜 매화~


이것도 장수매.. 


<영춘화> 작은 꽃이 넘 귀여운..


꽃 크기는 훨씬 작지만, 개나리 비스무리하게 생겼네..


<애기동백>

곧 활짝 피어나겠네.. 

이 애기동백 꽃 핀거 꼭 보러 올테다!!


온실에서도 열일하는 꿀벌..

 

창경궁 대온실 식물가꾸기는 문화재지킴이 기업 한화호텔&리조트, 제이드 가든이 지원한다고..

혜택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니, 이런 건 한번씩 읽어 줘야 해^^


창경궁 대온실은 공간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온실 치고는 작은 규모라고 하는게 맞을듯..

그렇지만 작아서 더 자세히 볼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창경궁 대온실은 일본 황실의 식물원 책임자인 원예학자 후쿠바 하야토가 설계하고, 프랑스 회사가 시공했다고 하네.. 1909년 당시 동양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고..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 따뜻한 온실..

삭막한 겨울, 초록 잎들과 예쁘게 핀 꽃들을 만날 수 있어 좋은 공간이다.

역사 공부는 덤으로~^^


이건 대온실을 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포토존인가보다. 

 

되돌아 나오는 길, 춘당지 귀염둥이 원앙들이다~


창경궁 백송도 여전하고..


마지막 얼마 남아있지 않은 단풍들.. 

바닥에 떨어진 잎들과 초록 풀들이 어우러져 이뻐서 찍어 봤다.


창경궁 정원을 크게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수령 400년이 넘었다는 멋진 회화나무가 둘로 갈라져있다.

예전에도 시멘트(?)로 처리 되어 있긴 했었는데, 다시 복원작업 중인 듯..

뿌리는 붙어 있는지 몰라도 이렇게 완전히 둘로 나뉘어진 나무를 보니 안타깝네..

건강하게 살아 남아 더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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