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 포항 물회

할머니표 포항 물회

 
포항에서 5월 황금 연휴를 보내고 있는 우리 가족. 

회가 먹고싶다는 큰손녀 이야기에,

할머니께서 바로 포항 죽도시장으로 달려가셔서 사오신 광어회.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는 곳은 포항에서 유명한 죽도시장 바로 옆이다.

시장에서 갓 썰어진 광어회는 집에 있는 야채들과 함께 명품 물회로 변신. 

재료(6인분): 광어회 2kg, 큰 배 한개, 오이 2개, 상추, 양파 2개, 깨소금, 초고추장, 마늘, 매실엑기스, 꿀, 참기름

시장에서 물회용으로 썰어서 판매하는 광어회에 야채들 채썰어서 골고루 버무려주면 끝.
(솜씨 좋은 전문가의 손길이라 뚝딱이지, 내가 하면 한시간은 넘게 걸릴듯)

  

마지막에 꿀과 참기름 넉넉히 부어 주고. 

깨소금도 뿌려주고, 김도 구워서 추가해주고.

포항 물회 6인분 완성

신선함이 눈에 보이는 물회

물회 잘 한다는 식당에서도 몇번 먹어봤는데, 우리 시어머니표 물회가 최고다♡

보통 횟집에서 나오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려진 물회는 먹기 괜찮은 것 같다.   

십여년 전, 포항에서 물회를 처음 먹어봤을때는 비싼 회를 왜 이렇게 먹나 싶었다는.. 

회덮밥도 아니고 정체불명의 음식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 때만 해도 포항 물회가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었다.

포항 물회는 물을 넉넉하게 넣어 밥이나 국수를 말아먹기도 하고, 물을 적게 하여 비벼먹기도 한다. TV에서 보면 주로 물이 많이 들어간 물회가 많이 나오던데, 우리집은 물을 따로 넣지는 않는다. 물이 많은 물회를 선호하지 않아서.. 배와 오이등 야채에서 나오는 수분만으로도 충분하다.

먹고싶은거 있냐는 물음에 손녀는 회, 손자는 게가 먹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물회에 이어 후식으로 홍게찜이 등장했다.

겨울에는 대게를 주로 먹는데, 지금은 대게 철이 끝나가는 시기라서..  

대게를 잡는 시기는 11월에서 5월까지로, 

6월에서 10월까지 5개월간은 대게의 성장을 위한 탈피 기간으로, 수온이 높아져 대게의 활동성이 떨어지며, 속살이 적어 품질도 떨어진다. 그래서 이 시기는 대게의 포획이 금지되어있다.  

죽도시장에서 사오신 홍게. 단골로 가시는 가게에서 15마리에 50,000원 주셨다고 하신다.

찜솥에 등껍질이 아래로 향하도록 게를 넣고 김이 오르기 시작한 후 20~30분정도 더 찌면 완성. 

할머니 덕분에 오늘 아이들 입맛이 살아났다. 

게는 칼슘이 풍부하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서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으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음식이다. 뼈를 튼튼히 하고 시력보호에도 도움이 되며 내장 기능을 원활하게 도와준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자주 먹이면 좋은 음식이다. 요즘 매일 배가 아프다는 우리 아들, 이거 먹고 장 기능좀 좋아졌으면 좋겠네.    

게 등딱지 게장에 비벼먹는 고소하고 맛있는 게장 비빔밥. 다시 봐도 먹음직스럽네.

물회에 게까지 오늘 저녁 포항에서의 특식이야기는 여기까지~